나는 한때,
온전히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군에 입대하고 장교가 되었섰다.
하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니 나를 제외한 다른 전우들은 나와 같은 생각으로 군에 오지 않았었다.


학창 시절에 졸거나 수업을 빼먹었어도 우리나라 한강의 기적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부모세대들의 피와 땀 그리고 악바리가 지금의 선진국 탑 10 안에 드는 결과를 창출해 낸 것임을 그 누가 모르겠는가. 지금 걸어 다니는 깨끗한 인도, 먹고 자는 아파트, 용변 마려우면 아무 데나 들어가서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공부하면 보장되는 출세, 주문하면 바로 오는 물류 시스템 등등
이 모든 것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가능하지만 아프리카나 사라피 초원, 동유럽 전쟁터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좋은 대한민국이 이제는 기울어져 가고 있다.
다른 방면은 잘 모르지만
내가 11년 이상 몸담고 있었던 대한민국 군대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지금 한국군대는 잘못되어 가고 있다.


기가 막힌다.
새벽일 하시는 분이나 새벽 커피에 담배피시던 야적장 아재들이 보시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은퇴하시는 우리 부모세대들이 열심히 만들어 놓은 한미동맹과 선진국 수준의 문화 그리고 각 잡혀있던 군대 분위기를 요즘 세대(특정성별)들이 다 망쳐놓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거기에 더해 군대가 얼마나 편한지(남자가 아니라서) 아침에 늦게 출근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 군대는 이젠 퇴근도 일찍 하고 훈련도 일찍 열외 한다.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사격훈련마저 병사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며 총기 끝에 쇠고랑을 채우고 사격하고 있고
그나마 옳은 생각을 가지고 군기 세우려는 간부들은 여군들과 기피 병사들의 음해성 투서로 인하여 줄줄이 보직해임되어 쫓겨나고 있는 현실이다.
정직한 군인들이 다 쫓겨나면 군대에는 누가 남나?
결국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군인들과 고슴도치 여군들 그리고 군기피 병사들만 가득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피 같은 국민혈세로 이들에게 총과 월급을 쥐어주고 북괴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말이지 북괴도발에 의한 한반도 유사시에는 시민들 스스로가 국방을 책임져야 하는 수준까지 온 것인가 싶다.
이대로는 안된다.
개혁을 넘어 뒤집어엎어야 한다.
지지율 생각은 둘째치고 단호하게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싹 갈아엎어야 한다.
그리 되지 않는다면 조만간 최전방에서 국지전이나 대대급 전투가 벌어져 아마도 한국군 한 개 부대가 포로가 되거나 전멸하여 국제적 망신을 받고 그제야 부랴부랴 수습에 나설 것이다.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지.
만에 하나 전면전이라도 난다면
사회에서 열심히 생계를 꾸리던 죄 없는 국민들은 또다시 동원령에 이끌려와 대의 없는 전투에 피와 영혼을 바치지 않겠는가?
그런 비극이 이 땅에 또다시 발생하기 전에
기울어져가는 한국 군대를 하루빨리 진단하고 재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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