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하는 모든 글들은
절대로 한치의 허위도 없음을 맹세한다.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일이기에 기억이 매우 뚜렷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께서 만약에 한 부대의 지휘관이라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1. 술 즐기고 상습적인 지연출근으로 군기강 박살 낸 여군
2. 군기강 바로잡겠다고 총대 메었지만 음해성 투서가
접수된 한부모 중대장
누가 봐도 군대 특성상 위계질서가 우선일 거라 생각하고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그곳은 썩을 대로 썩어 문드러져 부대 지휘관을 중심으로 이상한 판단들을 내리기 시작했다.
- 중대 마음의 편지에 폭언, 욕설이 없는대도 언어폭력이라는 프레임으로 부대 징계위원회를 열어 감봉 1개월
- 경감했다는 게 근신 7일
- 한부모 탄력근무인지라 저녁 6시에 퇴근하여 자녀 학원으로 데리러 가야 함에도 7시까지 7일간 감시 속에 갇혀있던 점
- 도와달라고 하소연하고 탄원서 구걸한 것에 대하여 병사들에 대한 심리적 불안을 야기했다는 프레임
- 위의 사항으로 보직해임 시키고 다른 곳(보충중대)으로 보내버려 출퇴근 거리와 시간이 2.5배가 돼버림
위 사건이 지난 가정의 달이 시작되는 5월 1일 월요일이었다.
그것도 어린이날 주에 기분 뭐같이 학원 원장님과 초교 실무자분들에게 연신 죄송하다는 통화와 함께 더욱더 고통스러워졌다.
그 부대 지휘관은 그렇게도 술 좋다는 여군을 왜 그리 어쩔 줄 몰라하며 보살피는지 모르겠다.
그 부대 지휘관의 선호도 덕분에 나는 더 이상 대한민국 군대에서 자녀를 키울 수 없고 판단하고 모든 것을 정리했다.
이 사건 말고도 나만 군대에서 괴롭고 고통스러울까?
분명 나보다 더 고생하고 힘든 군인가족들이 계시다.
강원도 산골짜기 부대에서 고생하는 군인가족들, 함정 근무하는 분들, 비상 대기하는 분들
모두가 고생이 많으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군대 문화, 분위기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는 가족을 꾸리기 힘든 조직으로 썩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내가 당한 수모들을 부대 지휘관과 좌우 참모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결론짓고 실행에 옮기는 저 문화와 분위기가 이미 망조라는 징조가 아닐까 한다.
군 기강 잡으려는 사람을 보내버리고
술 좋아하고 지연출근 밥 먹듯 하는 여군을 챙기는 이나라 이 군대의 현실…
폭망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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