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카페에서 우연하게 옆자리 얘기를 엿듣게 되었다.
주요 내용은 자기가 최근에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탔다는 것과
그러한 점을 비꼬는 상대방의 대화였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여서 관심 깊게 들어보았다.
가만 들어보니
전세로 옮긴 친구는 월세 사는 친구를 비판하는 얘기로 들렸고
월세 사는 친구는 유튜버를 들먹이며 월세 사는 것이
올바른 부동산 재테크라고 하였다.
그러다 다른 화제로 얘기가 전환되어 나는 듣다 말고 자리를 떴다.
카페를 걸어 나오며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둘 다 맞는 말이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전세가 잘못된 방법이라고 하는 걸까?
조금 안다는 사람들은 전세가 집주인만 좋은 일 시켜준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집값 상승기에는 맞는 말이지만 매매가가 고착화된 동네나 시장 침체기에서는
오히려 세입자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최근 임대차 3 법 어쩌고 하며 이상한 부동산 정책 때문에
시장이 교란되어 아주 괴랄한 가격대가 난무하고 있다.
아무리 보아도 이곳은 3억대인데 8억대를 찍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보아도 이곳은 5억인데 4억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곳도 있다.
우리는 잘못된 시선을 갖고 있다.
바로, 세입자는 돈이 없다는 것.
하지만 내가 최근에 겪은 바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갖고 있는 것이 많을수록 월세를 찾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혼.
우리나라 법률상 10년 이상의 법률혼 부부는 이혼 시
5:5로 딱 잘라서 각자 가져간다.
주식, 부동산, 계좌내역 등등 조사관이나 변호사가
싹 다 뒤져서 계산기 탁탁 치는거다.
그동안 힘들게 모아서 등기 치고 소유권 얻어놨더니
어느 날 하루아침에 갑자기 뺏기게 되는 것이다.
이게 싫으니 보증금 낮고 월세 조금 높은 월세입자로 들어가 사는 거다.
부부가 어떻게 매일 좋은 일만 있겠는가.
예를 들어
아내가 남편 몰래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등
카드 돌려 막다가 몇천만 원으로 불어나 나중에 불가피하게 들통나거나
외도를 하거나, 집안일에 관심이 없거나 등등하면
유책사유가 없는 상대측 배우자는
이혼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날이 온다.
그러면 그동안 모은 게 아까운 나머지
피 섞인 자식에게 온전히 물려주고 싶어서라도
조금씩 오만원권, 달러, 금, 은, 시계 등으로 현물화하여
여기저기에 묻어놓는 것이다.
그리고 발 뻗고 자야 할 집은 필요하기에 월세를 찾게 된다.
월세 사는 사람.
전세 사는 사람.
내집 사는 사람.
모두 같은 사람이다.
나와 다르다고 온갖 주관적인 사념으로
상대방을 함부로 더럽히지 말자.
그런데...
아는 만큼 보인다지만
나도 이런 것을 알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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